홍콩에서 열린 2025 MAMA

28일,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열린 K팝 시상식 2025 MAMA는 이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진행됐다.
올해는 홍콩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 참사를 애도하는 자리였다. 폭죽 대신 음악의 힘으로 위로를 전하는 방식이었다.
조심스러운 무대와 애도
메인 MC인 박보검은 검은 정장 차림으로 무대에 올랐다. 그는 “사고로 잃은 소중한 생명과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모든 분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표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관객들은 응원봉을 꺼내지 않고 묵념에 동참했다. 이는 그들이 겪은 슬픔과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진정한 연대의 모습이었다. 음악이 가진 치유의 힘을 믿으며 위로와 희망을 전달하고자 했던 그들의 마음이 느껴졌다.
가사 수정과 공연의 변화
특히 눈에 띄었던 것은 가수들의 공연이었다. 불과 관련된 가사를 수정하여 부르는 모습이 있었다. 예를 들어 그룹 미야오는 ‘버닝 업’(BURNING UP)을 ‘턴 잇 업’(Turn It Up)으로 바꿔 부른 것이다. 이런 변화는 단순한 공연의 차원이 아닌, 깊은 애도를 표하는 방식으로 느껴졌다.
베이비몬스터 또한 “날아오를 거야 고잉 업, 고잉 업(Going up, going up)”으로 가사를 바꾸며 무대에 올랐다. 이처럼 가사 수정은 그들의 애도 표현 방식 중 하나였다.
음악의 힘, 그리고 연대의 메시지
엔하이픈 정원은 “피해를 입은 모든 분께 위로를 드린다”며 “오늘 저희의 위치에서 멋진 무대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그들의 소중한 메시지는 단순한 수상 소감이 아닌, 음악을 통한 위로의 힘을 강조한 것이었다.
이번 2025 MAMA는 단순히 K팝 시상식이 아닌, 우리의 사회적 아픔을 함께 나누는 자리였다. 각 가수들이 무대 위에서 보여준 진심과 애도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하게 다가왔다.
마무리
2025 MAMA는 음악이 단순한 오락을 넘어, 사회적 연대의 힘을 전달하는 순간이었다. 폭죽 대신 음악으로 위로를 전한 그들의 선택은 매우 의미 깊은 전환점이 되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연대의 행동이 계속되길 바란다.